“좋은 관계를 아는 것만큼, 안전하지 않은 관계를 알아차리는 힘도 중요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관계’를 공부하고 고민해왔습니다. 그 시작에는 관계 속에서 충분한 안전감을 느끼지 못했던 저 자신의 경험을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2012년부터 아동상담을 하며 수많은 아이와 양육자를 만나면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이 ‘좋은 관계’를 몰라서 힘든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안전하지 않은 관계를 알아차리고 구별하는 기준을 충분히 배우지 못해 상처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교폭력과 성폭력, 또래관계에서 반복되는 갈등 역시 서로의 경계를 어디까지 존중해야 하는지, 어떤 행동이 관계의 선을 넘는 것인지, 불편하거나 위험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관계 속에서 피해자가 되지 않는 것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가해자가 되지 않도록 돕는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경계를 배우고, 안전하지 않은 관계를 알아차리며, 필요한 순간에는 분명하게 거절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전한 관계를 배우는 것은 아이의 삶을 지키는 안전교육입니다.
저에게 성교육 역시 단순히 성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닙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존중하고 타인의 경계를 이해하며, 관계 속에서 지켜야 할 행동의 기준을 세워가는 가치관 교육입니다.
